2007년 5월 23일 2310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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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상 문제도 그렇고 기타등등 문제로 스크린샷 따위는 일체 빼고...
일단 시공관리국 공전대 전기교도대의 기본적인 교육방침 자체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교도부대와 마찬가지로, "정석적인 전투기술의 정확한 시범을 보여줌으로서 우선적으로 이의 숙달을 달성케 하는 것", 그리고 "그와 같은 전투기술에 대한 대응책의 연구와 그 전파"일 것으로 부대명칭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지난 6, 7화에서 나노하와 비타 사이에 오간 대화들을 보면 더욱 분명해지죠. "모의전으로 최대한 많이 패배를 안기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해 준다." 당연히 이 모의전에서 초보자들을 상대로 먼저 보여주어야 할 기술은 "변칙기술"이 아니라 "기본기"이며, 교도대의 교육을 받는 훈련대상자들 역시 이 기본기를 상대하기 위해 쌓아야 할 기본기부터 습득해야 합니다. 실제 작중에 등장한 모든 모의전투에서 나노하는 기본적인 전술구사와 리미트가 있는 공방역량을 사용해서 단순히 "숙련도"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같은 리미트 제한 상황에서도 숙련도를 최대한 발휘할 때의 전투기술 구사 장면은 확실히 5화의 렐릭 탈취시도 사건 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노하의 폭발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거기서 나노하가 바란 건 "두 사람이 현재의 나노하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노하가 보여주는 숙련도의 의미를 깨닫는 것"과 더불어 "원래의 포지션에서 현재 랭크로 구사할 수 있는 기본기의 완벽한 습득"입니다. 실제로 위험한 면을 들자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첫 모의전에서 에리오가 보여준 무모한 돌격에 대해서는 <충분한 서포트를 받은 돌격을 확인하자마자 기쁜 듯이 웃었고>, 모의전 종료 후에도 극구 칭찬하고 있다는 것을 - 실제로는 전혀 유효하지 않은 공격이었음에도 - 간과해선 안 됩니다. 티아나의 돌격 역시 만약 티아나가 스바루와 같은 프론트 어태커였거나, 에리오처럼 필요할 경우 돌격을 해야 하는 가드 윙이었다면 칭찬하거나, 최소한 "무모하긴 했어도 훌륭한 도전"으로 보았으리라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티아나는 6화에서 나노하가 말한 대로 정밀포격 전담의 사격형 센터 가드, 기본적으로 나노하와 같은 포지션입니다. -_- 센터 가드는 방어적 포지션에서 중화력으로 전위인 프론트 어태커를 엄호하는 게 임무 - 보병소대쯤으로 따지면 삼각대 거치 기관총사수겠군요. - 이며, 이 임무를 완수했거나 완수 가능한 상태에서나 다른 동료들의 직접지원 또는 근접전에 들어가는 게 원칙입니다. 혼자 싸우고 있다면 모를까. 그런 주제에 프론트 어태커의 공격을 미끼로 쓰고 자기까지 근접전을 시도한다는 건, "다른 팀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며, "단지 한 순간의 승부만을 위해 과도한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고, 결정적으로 "다른 적의 존재 자체를 완전히 무시하는, 모의전과 실전을 완벽히 혼동하는" 삽질까지 저지른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나노하가 화낸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 티아나에 대한 기대는 "지휘관 수업을 받지 않겠는가"라는 물음, 오발사고 이후 훈련지도에서 보여주는 상당히 자상하고 치밀한 1:1 마크 교수법, 덤으로 티아나의 기분 상태까지 배려하는 모습을 볼 때 나노하가 티아나에게 걸고 있을 기대는 굉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티아나의 가정사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배경설명 부분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 상태에서, 티아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자신의 포지션을 넘는 일에 대한 지나치게 이른 도전"을 도박에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상황이 나쁜 실전도 아니고 단순한 "숙련도 테스트를 위한 2인1조 모의전"에서 보여준다는 것은... 정상적인 교관이라면 "당장 교육부대에서의 퇴소조치"를 내려야 할 행위입니다. 더구나 그 위력으로 볼 때, 자칫하면 단순히 견제만을 위해 밀착위치에 있는 프론트 어태커, 즉 "자신이 백업해야 할 동료"까지 위험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 - 비타와 나노하가 겪은 6년 전 그 피투성이 사태는 이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만, 그 반대 방향으로요. 즉 프론트 어태커의 실수일 가능성. - 을 생각하면 나노하가 완전히 빡돌았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습니다. -ㅅ-
이어진 반응이야 뭐, 하얀악마의 강림. 그나마 초반에는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티아나가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바로 무자비한 "교육"이 시작됩니다. 그게 어떻게 교육이냐고요? 먼저 격분해서 발포하려는 티아나를 상대로 "현재 티아나가 구사하는 주특기"랄 만한 크로스파이어 슛을 쏴서 일차적으로 모든 사격을 무력화. 이것은 랭크차이만이 아닌 "기본기의 습득레벨"을 보여주는 아주 냉혹한 교수법이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일부러 디바이스까지 해제 모드로 들어가서라면, 이건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교관의 실력을 극단적으로 드러낸 거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실 이 방식이야말로 세계적 강군으로 통하는 독일군이나 미 해병대의 소부대전술교육에서 먼저 밟고 들어가는 코스입니다. (수많은 모의전 훈련센터에서 대항군 부대가 첫 모의전에서 제일 먼저 보여주는 패턴이 바로 이겁니다. 너희의 실력으로는 우리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제일 먼저 보여주는 거죠. 그런 다음 이기려면 이것들을 해야 한다고 기본기부터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이 기본기를 어떻게 변형시킬지 알아서 생각해 보라는 의미에서 "한 번 더 깨주는" 겁니다.)
오히려 나노하는 이 압도적인 실력의 과시로 먼저 두 사람을 박살내고, 그 다음부터 작중 훈련에서 보여주는 패턴을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_-; 그렇게 못 한 이유야 뻔하죠. 본인이 워낙 유명인에 에이스니, 그렇게 했다간 상대가 시작부터 주눅이 들 테니까요. (...) 이 정도면 나노하는 에이스이면서도 아주 겸손한, 그래서 훈련생들의 절대적인 신망을 받는 진짜 훌륭한 교관이랄 수 있습니다. 그런 나노하를 저렇게 빡돌게 만든 티아나야말로 사실 훈련생 자격이 없는 거고요. 사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나노하가 처음부터 그렇게 깨지 않은 이유가 티아나에게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티아나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을지, 그리고 무슨 배경에서 그런 일을 추구하게 됐는지 알고 있다면, "네가 갖고 있는 자부심은 모두 잊고 처음부터 다시 배워라"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테니까요. 특히 자기가 1:1로 마크해 줘야 할 신참이 바로 그런 상태라면 말입니다.
- 혁이가 -
P.S : ... 사실은 제가 나노하같은 교관을 이상적인 교관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포스팅을 씁니다. 저렇게 겸손한 교관이야말로 진짜 교관이라고 생각해요. 단, 훈련생 역시 겸손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orz;;; 사실 전기교도대의 교육을 받을 정도면 다들 이미 실적은 어느 정도 있는 멤버기 때문에 시작부터 깨주고 나서 차근차근 교육하는 게 원칙이고, 실제 6화에서는 그렇게 하는 게 교도대 방침이라는 언급을 나노하가 직접 하고 있기도 하죠. orz;;;;
P.S 2 : 어딘가에서 나노하 흑화 이야기가 나와서 덧대지만, 나노하는 절대 흑화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훈련생의 특기랄 수 있는 기술로 훈련생의 폭주를 일차 진압"했고, 반발할 수 있는 동료 훈련생은 "일차 진압 후 바인드"했습니다. 빡돌았지만 여전히 냉정한 판단력과 신속한 대응능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그 직후의 판단을 보십시오. "오늘의 모의전은 두 사람의 격추로 종료"라고 선언했습니다. 일체 사건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의사표시입니다. 심지어 똑바로 쳐다보는 것조차 꺼림칙해하는 표정이라고 느낀 제가 이상한 걸까요. -_-; (예고편 부분을 보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페이트 앞에서까지 죄인 표정을 하고 있다고요. orz) 오히려 흑화한다면, 티아나보다도 그 판단에 노골적으로 분노를 드러내고 있는 스바루 쪽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